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봄비 내리가 소리가 들리나요?

by 임사갈 2021. 4. 4.

계절과 계절의 사이에는 언제나 비가 있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길목에도 언제나 비가 있다. "봄비"다
봄비는 언제나 은은하게 내린다. '먼지잼'은 봄비를 가리키는데 먼지가 날리지 않을 정도의 비라는 이쁜 순수 우리말이다.
봄비가 가늘고 작을 물방울로 이루어진 이유는 온도와 습기 때문이다.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빗방울이 커지는데 여름에 굵은 소낙비가 내리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봄은 여름보다 기온과 습도가 낮아서 대지와 새순을 살짝 적시는 보슬비가 주로 내린다. 그래서 땅에 떨어지는 속도가 늦고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봄비

그러나 요즘은 지구의 온난화때문에 조용한 봄비가 사라지고 있다. 기온 상승과 습도의 증가로 해수면의 온도가 같이 오르면서 조용히 내리던 봄비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하며 많은 양이 쏟아져 내리기도 하고, 한여름에도 쉽게 발생하지 않는 정도의 호우가 오기도 한다. 기후변화가 만든 못된 성질의 봄비로 변한 것이다.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비가 오더라도 봄비는 여전히 많이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왜냐하면 매년 봄 가뭄이 심하기 때문이다. 봄 가뭄이 심하면 농가는 비상이 걸리고 1년 농사에 어려움이 생긴다. 속담에 '봄비는 쌀 비'라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봄비가 농사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그리고 봄철에 심한 황사와 미세먼지를 없애준다. 역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중국의 사막화가 가속되고 편서풍이 부는 봄에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진다. 이러한 황사와 미세먼지를 없앨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이럴 때 가장 좋은 것이 봄비이다. 중국 속담에 '호우시절(好雨時節)' 이란 말이 있다.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라는 것이다. 이렇게 봄비는 농사에 도움되고, 황사와 미세먼지를 없애주는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선물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