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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가을 장마는 여름 장마보다 더 무섭습니다.

by 임사갈 2022. 8. 9.

최근에는 여름 장마는 기간이 짧아지고, 반대로 매년 가을장마가 발달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을 강마는 여름 장마보다 강하고 무섭습니다.

가을장마

 가을장마는 한반도에서 8월~9월에 비구름의 정체전선에 의해 계속되는 비입니다. 여름 장마는 장마전선을 북상시켰던 고기압이 그 세력이 약해지면 남하하지만, 가을장마는 북쪽 한대고기압의 세력이 한반도로 확장해서 북상하였던 전선대가 다시 남하하여 가을비를 오랫동안 계속되게 합니다. 가을장마가 매년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큰 수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을장마는 여름 장마처럼 매년 규칙적으로 찾아오지도 않고 강수량도 변동이 매우 큽니다. 더 큰 문제는 가을장마가 추석 무렵까지 계속되거나, 태풍과 만나면서 수확을 앞둔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옛 속담에 '가을장마가 오면 곡식이 썩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큰 피해를 남기는 가을장마는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임금이 오랫동안 흐리고 장마로 인해 오는 재해를 근심하여 '황해도는 큰 비로 인해 흉년이 들어 백성들의 생활이 불쌍하니, 오는 8월 초하루에 당번을 서야 하는 시위패가 교대하러 올라오지 말게 하고 기와를 굽는 중들도 모두 놓아 보내라'라고 하였다.(1434년 8월 28일 세종 16년)"

 

 세종실록에는 장마로 흉년이 든 황해도는 부역에 참여하지 말라고 지시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백성들의 곤궁한 생활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의 마음이 느껴지는데, 이때가 시기적으로 8월 말이니까 바로 가을장마입니다.

 

 가을장마는 집중적으로 오기 때문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름 장마는 땅이 마른 상태라 빗물을 많이 흡수할 수 있지만, 가을장마 때는 흙이 물을 많이 먹은 상태이기 때문에 집중호우에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이럴 경우에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기는 약간씩 바뀌기도 하고, 여름 장마에 비해 기간이 짧지만 내리는 비의 집중도로 봤을 때, 가을장마도 역시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산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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